[신나는 공부/공부스타-시즌2]<27>대원국제중 합격한 서울 우촌초 6학년 지유강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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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낮은 영어 내신… “학습플래너로 정복했죠”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서울 우촌초 6학년 지유강 군은 최근 대원국제중에 최종 합격했다. 지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까지만 해도 영어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학습플래너를 활용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사진=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서울 우촌초 6학년 지유강 군은 최근 대원국제중에 최종 합격했다. 지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까지만 해도 영어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학습플래너를 활용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사진=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서울 우촌초 6학년 지유강 군(12). 1학년 때만 해도 그는 영어에 영 취미가 없었다. 영어수업시간이면 교과서 여백에 그림을 그렸다.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은 영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시험을 안 봤으니까 다행이지, 그때 영어시험을 봤으면 50점도 안 나왔을 거예요. 영어유치원도 다녔지만, 초등학교에 들어오니 내용이 더 어려워져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지 군)

초등학교 내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과목의 성취도는 ‘매우 잘함’. 하지만 영어는 늘 골칫거리였다. 3학년 1, 2학기도 영어(‘잘함’)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매우 잘함’이었다. 4학년 1학기 때도 영어 듣기는 전체과목 중 유일하게 ‘보통’.

그런데 이게 웬일? 지금 지 군은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대원국제중에 최종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있다. 도대체 지 군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학습플래너’와 ‘수학일기’로 어필

지 군의 영어가 처음으로 ‘매우 잘함’이란 평가를 받은 것은 4학년 2학기 때. 2학년 영어 수업시간에 ‘그림을 본 뒤 영어단어 맞히기’를 하면서 지 군은 ‘영어도 게임처럼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다. 정답인 영어단어를 하나둘 맞히니 흥미가 붙었고 흥미는 점점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수업도 더 집중해 듣게 됐다.

대원국제중 서류전형 자기소개서에 지 군은 학습플래너와 수학일기로 어필했다.

학습플래너는 5학년 때부터 작성했다. 학습계획을 빽빽하게 짜기보단 큰 계획 위주로 잡고 반드시 실천했다. 만약 할 일을 끝내지 못하면 학교 쉬는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목표한 공부량을 달성했다.

플래너의 여유 공간에는 명언과 시를 적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상을 품으면 삶에서 과연 무엇이 의미 있는지, 무엇이 바른 길인지를 늘 생각하게 된다’ ‘벽을 넘을 수 없다면 벽을 허물면 된다’ 같은 내용을 적었다. ‘주말은 쉰다고 볼 때 내게 주어진 한 달은 24일에 불과하다’처럼 그날 떠올린 생각이나 계획도 적었다.

“학습플래너를 쓰기 전에는 기분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만 하고 쉬는 시간도 제멋대로였어요. 하지만 플래너를 쓴 뒤에는 제가 계획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뿌듯했어요. 자신감이 붙었죠.”(지 군)

수학을 공부할 때는 ‘수학일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수학일기는 해당 단원의 수학개념을 간단히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자신만의 표현으로 일기를 쓰듯 줄글로 정리하는 복습방법. 지 군은 그때부터 정말 자유롭게 수학에 대한 생각을 일기 쓰듯 적었다.

“수학일기로 복습하면 이해가 잘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운 것들이 머리에 오래남아요. 제가 스스로 정리한 내용이니까 뭘 배웠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성적도 당연히 올랐죠.”(지 군)

학급 임원 도전기

국제중 입시 자기소개서 ‘인성영역’에 지 군은 학급임원 자리에 도전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기를 적었다.

지 군은 초등 2학년 때부터 학급임원에 매번 출마했지만 4학년 때까지 연달아 쓴맛을 보았다. 2학년 때는 심지어 ‘3표’를 받기도 했다. 의기소침해하면서 포기했을 법도 하지만, 그는 다시 도전했다. 5학년이 되자 드디어 꿈을 이뤘다. 반 서기가 됐다. 5학년 서기 활동을 바탕으로 지 군은 친구들을 대표해서 선생님께 의견을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하면서 서서히 리더십을 몸에 익혔다. 6학년 때는 학급 부회장이 됐다.

“제가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을 가장 좋아해요. 애벌레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비가 되는 과정을 담은 책인데요. 학급 임원에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저도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자’는 생각을 했어요.”(지 군)

로봇을 좋아해서 프라모델 로봇을 만드는 게 취미라는 지 군. 요즘엔 로봇공학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국제중에서 열심히 공부해 로봇 분야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될래요”라며 웃었다.

이다비 대학생 인턴기자 서강대 사학과 2학년  

※‘공부스타 시즌2’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최하위권을 맴돌다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 등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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