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륙지봉’을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경주서 올해 5t 생산… 한라봉보다 당도 더 높아

‘제주에는 한라봉, 경북에는 륙지봉.’

경북에서 ‘제주 한라봉’을 닮은 ‘륙지봉’(사진)이 본격적으로 생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06년 시험 재배를 한 지 8년 만에 한라봉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맛과 향을 가진 과일이 탄생한 것이다.

설을 앞두고 경주시 천북면 모아리 일원농장의 비닐하우스 2500m²(750평)에서는 륙지봉 생산이 한창이다. 시험재배를 거듭하다 지난해 3t가량 생산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5t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한 개당 무게가 평균 250g이고, 6∼14개 들어가는 3kg 한 상자에 3만5000원 선이다.

륙지봉이라는 이름은 이상환 농장 대표가 지었다. 섬(제주)에서 나는 한라봉에 견줘 육지에서 생산한 한라봉이라는 뜻. ‘륙지’는 소비자들에게 좀 더 인상적인 느낌을 주려는 표현이다. 한약과 액체비료를 주로 사용해 ‘한약 먹은 륙지봉’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이 대표는 “일조량이 풍부해 한라봉보다 당도가 다소 높다. 경주시 농산물공동브랜드를 통해 생산량의 90%를 소비자와 직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륙지봉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일을 ‘FTA(시장개방) 대응 대체 과수 명품화 사업’으로 추진한다. 올해부터 안동 영천 상주 문경 경주 구미 봉화 의성 청도 군위 예천 영양 울진 등 13개 시군에 29ha를 조성한다. 품목은 륙지봉, 블루베리, 체리, 알프스오토메(미니 사과), 푸룬(마른 자두), 플럼코트(자두와 살구 교배종) 등이다.

경북도 친환경농업과(053-950-2388)로 신청해 선정되면 과수원 모노레일, 비가림, 물 공급 시설 등을 지원한다. 김준식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농산물 수입개방에 맞서 과일 경쟁력을 높이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배 품목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륙지봉#한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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