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함께 기소된 탤런트 홍학표 씨와 가수 송대관 씨의 부인 A 씨가 유·무죄의 엇갈린 판결을 받았다. 홍 씨는 무죄를, A 씨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홍 씨는 2009년 4월 마카오 호텔의 카지노 VIP룸에서 판돈 5000만 원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류종명 판사는 “‘홍 씨가 도박하는 걸 봤다’는 카지노 관계자들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믿기 어렵다”며 “그 밖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 씨는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돼 2011년 1월 벌금 20만 원을 명령 받았지만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해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2011년 5월부터 2년이 넘도록 법정공방을 벌인 홍 씨는 재판 과정 내내 “경찰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확실한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며 “마카오에 간 적은 있지만 결코 도박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009년 1∼4월 10억 원을 가지고 마카오의 샌즈호텔과 베네시안호텔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홍 씨와 함께 재판받은 A 씨는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류 판사는 A 씨의 혐의에 대해 “증거로 제출된 도박 관련 장부에 A 씨를 뜻하는 영문 이니셜이 써 있고 카지노 관계자들이 ‘A 씨가 건넨 돈을 칩으로 바꿔 전달해주라고 지시받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A 씨도 홍 씨와 함께 약식 기소돼 벌금 1000만 원을 명령 받고 무죄를 주장해 정식재판을 받았다. ▶ [채널A 영상]노인 대상 돈 갈취…‘신출귀몰’ 윷놀이 도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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