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관광객이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가 있었다. 제주에 비해 골프 비용이 훨씬 싸기 때문이다. 겨울철 들쑥날쑥한 제주의 기후에 비해 동남아의 따뜻한 날씨도 골프 관광객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요인이다. 가격과 기후 등에서 제주의 골프산업 경쟁력이 동남아 국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제주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골프장 산업 발전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제주 지역 29개 골프장의 비회원 기준 1인당 주중 입장요금은 평균 10만6000원으로 태국 골프장 410개의 주중 평균요금 4만7000∼7만4500원에 비해 최고 42%가량 높다.
주말 요금도 제주 지역이 13만9000원으로 태국의 6만1400∼8만6500원보다 비싸다. 필리핀 내 171개 골프장의 주중 평균요금 4만6200∼8만200원, 주말 5만4800∼9만5000원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중국과 비교해서는 평균 비용이 비슷했으며 광둥(廣東)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주말 요금에 비해서는 오히려 제주 지역이 다소 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은 수준 높은 코스 관리, 깨끗한 클럽하우스, 상대적으로 우수한 캐디 능력, 동일한 언어 사용 등이 국내 골퍼들에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골프 경쟁력을 위해 기존 상식을 넘어서 골프, 항공, 숙박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2일 간부회의에서 “골프장 업계와 협의를 거쳐 해외로 나가는 골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3월 말까지 입장요금, 카트 비용 등을 인하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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