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회사원 최모 씨(35)는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할 계획을 세웠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 반지를 샀지만 문제는 프러포즈를 어디서 어떻게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최 씨처럼 프러포즈할 장소를 찾으려는 이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때다. 드라마 속 재벌가 ‘실장님’처럼 놀이공원 전체를 빌리거나 레스토랑 전체를 빌릴 능력은 없지만 멋지게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그동안 수많은 연인에게 검증된 서울의 프러포즈 명소를 소개한다. ○ 돈을 아끼지 않는다면…호텔 아이스링크
겨울에는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아이스링크를 통째로 빌려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 영업이 끝나고 주말에는 오후 10시, 평일에는 오후 9시부터 가능하다. 시간은 30분이며 미리 원하는 동선과 조명, 곡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70만∼100만 원이다. 02-799-8112
○ 서울을 내려다보며…63빌딩 전망대
연인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분 20초간 서울을 감상할 수 있는 ‘러브 엘리베이터’가 프러포즈의 단골 명소로 꼽힌다. 다만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63빌딩 내 식당의 2인 식사권, 수족관 관람권 등이 포함돼 있는 패키지(10만∼20만 원대)를 구매해야 한다. 전망대에 있는 ‘소원의 벽’도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기 좋은 장소다. 02-789-5663
○ 뚜벅이 연인들에게…선유도 공원
주차장이 없어 승용차를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 주차한 뒤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밤이면 무지갯빛 조명이 켜지는 아름다운 선유교를 연인과 함께 걸으면 자연스럽게 낭만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때 준비한 선물과 함께 한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프러포즈를 하면 된다. 과거 정수장으로 쓰이던 구조물을 이용해 각종 수생식물을 심은 ‘시간의 정원’은 데이트코스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02-2634-7250
○ 강바람을 맞으며…한강유람선
한강유람선은 서울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강바람을 맞으며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선상 뷔페를 즐긴 뒤 무대 진행자의 도움을 받아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고, 시끄러운 공간이 싫다면 뒤편 갑판에서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다. 오후 7시 반 여의도에서 출발해 반포대교까지 갔다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이며 뷔페, 와인 서비스, 선상 공연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1인당 7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강유람선 02-3271-6900
○ 고전적인 커플이라면…N서울타워 전망대
예나 지금이나 서울의 대표적인 프러포즈 명소다. 14일 전망대에선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선착순 2000명에게 샴페인 한 잔을 214원에 제공한다. 전망대 내 사랑연못에 미리 구입한 ‘하트코인’(500원)을 던지면 초콜릿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연다. 전망대에서는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무료 사진촬영을 해준다. 서울타워의 명물 중 하나는 연인과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며 자물쇠를 거는 이벤트를 할 수 있는 ‘루프 테라스’다. 영화나 드라마 속 연인들처럼 예쁜 자물쇠로 서로의 사랑을 약속해 보자. 02-3455-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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