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천 방촌천 등 수질 개선, 깨끗한 샛강으로 환골탈태
2015년까지 400억원 투입… 산책로-생태학습장 조성
12일 찾은 대구 달서구 장기동 대명천은 말끔해 보였다. 무지개공원∼남대구골프클럽 구간(약 300m) 수변공원을 찾는 주민이 많았다. 정기영 씨(42·여)는 “지난해 여름에는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이렇게 바뀔줄 몰랐다. 달서첨단문화회관과 가까워 가족이 함께 찾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이 13.5km인 대명천은 달서구 남구 등에서 나오는 하수 때문에 물 색깔이 칙칙했다. 평소 수량이 적은 데다 성서4차산업단지와 인접해 흐르다 보니 악취도 심했다. 지금은 대구 인쇄출판정보밸리 조성과 하천 정비로 상태가 크게 바뀌었다. 달서구는 오염된 물을 무지개공원 옆에 설치한 저장시설에 모아 정화한 뒤 흘려보낸다. 또 4km 떨어진 낙동강물을 끌어올려 하루 2만5000t의 유지수를 공급해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천에 물이 풍부해지면 주변을 생태학습장과 공원으로 꾸민다. 2015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물고기와 철새가 모이도록 생태복원사업도 벌인다. 정교수 달서구 하수팀장은 “다음 달 기본설계가 끝나면 1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머지않아 깨끗한 생태하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취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던 대구 하천이 깨끗한 샛강으로 살아나고 있다. 동구 해안동 주민자치센터∼대구국제공항 앞으로 흐르는 방촌천(4.7km)은 5일부터 수량이 크게 늘어 물이 깨끗해졌다. 하루 4만 t의 맑은 물이 깊이 70∼80cm를 유지하며 흐른다. 대구시가 2010년부터 65억여 원을 들여 안심하수처리장에서 방촌천까지 송수관로(둘레 70cm, 길이 5.1km)를 깔고 정화된 물을 보내는 것이다. 이 덕분에 방촌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5등급(L당 14mg)에서 1등급(1.3mg) 수준으로 개선됐다. 방촌천은 2년 전만 해도 주택가 오수를 처리하는 하수도 시설처럼 취급받던 하천이다. 동구는 이 하천에 2015년까지 290억 원을 들여 생태공원과 산책로 등을 꾸밀 예정이다.
동구 도동∼금호강 구간 불로천(3.5km)은 1단계 사업(1.6km)이 연말에 마무리된다. 연중 물이 흐르도록 하수관을 정비하고 징검다리와 체육시설을 설치했다. 금호강을 연결하는 자전거길과 탐방산책로를 조성 중이다. 서자원 동구 건설과장은 “불로천은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 측백수림과 가까워 관광과 레저가 어우러진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 지묘동 공산교∼왕산교를 흐르는 동화천(1.7km) 정비공사는 다음 달에 완공될 예정이다.
수성구 욱수동 욱수천(4.3km)도 생태휴식공간으로 정비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70%. 내년 말이면 달라진 생태하천을 볼 수 있다. 범어천(2.3km)은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구간(1.6km) 정비작업이 연말에 끝난다. 수량이 매우 부족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면 하루 3만3000t의 물이 흐른다.
대구시는 2006년부터 27개 하천 중 17곳을 대상으로 샛강 살리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3600여억 원을 들여 콘크리트 제방을 없애고 모래와 자갈을 깔아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정명섭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도심 하천이 생태공간으로 바뀌면 본류인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의 하천이 주민의 휴식공간을 넘어 관광자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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