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전 세계가 열광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원 디렉션이 떠오르나요?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 가수는 싸이입니다. 동아일보 1월 24일자 A31면에 ‘싸이 강남스타일 유튜브 광고수입 85억 원’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죠. 국제가수 또는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 꼭 필요한 관문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은 많이 들었을 겁니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입니다. 여기서도 메인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돼야 합니다. 오늘은 세계 각국의 유명 음악 차트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 미국의 빌보드 차트
미국의 대중음악잡지 ‘빌보드’는 1894년 뉴욕에서 창간됐습니다. 이 잡지가 1950년대 중반부터 대중음악의 인기순위를 집계하여 매주 발표하면서 빌보드 차트가 시작됐습니다.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를 종합해 미국뿐 아니라 세계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빌보드는 댄스, R&B, 컨트리뮤직,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35가지 정도의 장르별 차트와 부속차트를 발표합니다. 크게는 싱글차트와 앨범차트로 나뉩니다.
싱글차트는 한두 곡이 수록된 싱글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합니다. 요즘에는 디지털음원의 다운로드 횟수를 함께 집계합니다. 싱글음반(CD)을 미국에서 발매하지 않고 아이튠스 같은 사이트에 올리면 다운로드만으로도 메인 차트인 ‘빌보드 핫 100’ 순위에 집계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가 가까워졌고 그만큼 미국 진출이 쉬워진 셈이죠. 그동안 영어권 나라의 가수 위주로 세계음악 또는 음반시장이 돌아갔지만 이제는 비영어권 나라의 아티스트도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싱글차트에는 △모든 싱글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더 빌보드 핫 100(The Billboard Hot 100)’ △모던 록 싱글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모던 록 트랙스(Modern Rock Tracks)’가 있습니다. 보통 싱글차트라고 하면 ‘빌보드 핫 100’을 가리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빌보드 핫 100’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앨범차트는 순수하게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다가 2003년 7월부터는 인터넷에서 판매된 숫자도 집계합니다. 앨범차트에는 △모든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더 빌보드 200(The Billboard 200)’ △힙합과 리듬앤드블루스 계통의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톱 알&비/힙합 앨범스(Top R&B/Hip-Hop Albums)’가 있습니다. 보통 앨범차트라고 하면 ‘더 빌보드 200’을 가리킵니다.
싱글차트에서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가수는 영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그룹 비틀스입니다. 지금까지 20곡이 1위에 올랐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비틀스는 1964년 4월 4일 싱글차트의 1∼5위를 모두 차지하는 진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비틀스의 뒤를 이어 머라이어 캐리는 18곡의 1위곡을 만들었습니다. ‘불멸의 팝 아이콘’으로 통하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17곡의 빌보드 1위곡을 갖고 있고요.
앨범차트에서도 가장 많이 1위에 오른 아티스트 또한 비틀스입니다. 19장의 앨범을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솔로가수로는 프레슬리가 10장으로 1위 기록 보유자입니다. 여성 솔로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9장)와 마돈나(8장)가 뒤를 이었습니다.
○ 일본의 오리콘 차트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음악시장 2위의 국가입니다. 2011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CD판매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리콘 차트가 유명합니다. 여러분에게 아주 친숙할 것 같아요. ‘아시아의 별’ 보아가 2002년 일본 정규 1집 앨범(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으로 메인이자 앨범 종합 부문의 ‘오리콘 앨범 차트’ 주간 1위에 올랐거든요. 한국 가수로는 처음이었습니다.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빅뱅 FT아일랜드 씨엔블루 김현중 장근석 등 한국의 수많은 아이돌그룹과 가수, 연예인도 ‘오리콘 앨범차트’ 주간차트 1위가 됐습니다.
오리콘 차트는 1968년에 생겼습니다. 영국의 UK 차트와 함께 세계 제2의 음악 차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보다는 CD판매량을 우선 집계할 만큼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합니다.
영국의 UK 차트는 빌보드 차트 및 오리콘 차트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차트로 불립니다. 작년에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여기서 한국인 최초의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호주에는 아리아 차트, 네덜란드에는 더치 차트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음악 차트가 있습니다.
싸이가 빌보드 차트의 메인이자 싱글종합인 ‘빌보드 핫 100’에서 장기간 2위를 하면서 아시아 출신 또는 비영어권 출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보아 빅뱅 소녀시대 역시 상위권은 아니지만 ‘빌보드 200’에 속속 랭크되는 등 맹활약을 펼치는 중입니다.
빌보드는 2011년 9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빌보드 K-pop 차트’를 신설하는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케이팝 가수들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런 날이 꼭 오리라 믿고 우리 모두 열심히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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