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들이 시각장애인 아버지에게 “장애인수당과 노령수당을 내게 달라”고 요구하다 불을 질러 부모와 아들 모두 숨졌다.
18일 오후 8시 26분 전남 완도군 군외면 오모 씨(80)의 집(55m²)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대, 소방관 24명이 출동해 21분 만에 진화했다.
하지만 현관문 앞에서 오 씨와 아내 이모 씨(66)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막내아들(42)은 방 안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은 오 씨 부부가 이날 낮 12시 반과 오후 8시 11분 두 차례 인근에 사는 둘째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막내가 장애인수당과 노령수당을 달라’고 요구하며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다”고 알린 사실을 확인했다.
오 씨의 둘째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알코올의존증이 있는 막내가 평소 자주 부모에게 장애인수당 등을 요구하며 불을 지른다고 해 이날 낮에도 집에 한 차례 다녀왔다”며 “전에도 종종 있던 일이라 큰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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