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연예인 지망생 이모 씨(22)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박시후(본명 박평호·35·사진) 씨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에게서 체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동생이자 매니저인 박우호 씨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 씨와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없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연예인 지망생 이 씨는 박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8시경 경찰서를 찾았고 오후 11시경 원스톱지원센터(성폭력전담팀)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원스톱지원센터의 의뢰로 은평구 응암동의 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이 씨는 고소장에 진단서를 첨부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상해가 있으면 진단서는 언제든 낼 수 있다”며 “병원 진료 과정에서 이 씨에게서 채취한 것이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고소장에서 박 씨, SBS 공채 탤런트 김모 씨(24)와 함께 14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청담동 김 씨의 집으로 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깨어보니 박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9일 오후 9시경 박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박 씨 측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뒤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출석 일자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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