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대인시장이 살아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한때 호남 최대 재래시장… 예술인창작촌으로 다시 북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장 2년을 앞두고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만들려는 노력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세워지는 아시아문화전당의 공사는 절반가량 진행됐다. 대지 면적 12만75m²(약 3만6000평), 건물 면적 13만9178m²(약 4만2000평)인 아시아문화전당은 내년 11월 완공돼 2015년 초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24일까지 광주에서 처음지어진 서구 광천동 시민아파트나 오래된 건물인 동구 전일빌딩, 금남로 지하상가 광장에서 ‘도시횡단 프로젝트 광주’라는 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은 추진단과 지역 예술가들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자리다.
예술로 활기 찾은 대인시장

광주 대인시장은 아시아문화전당에서 3km 정도 거리에 있다. 1976년 개장한 대인시장은 점포가 335곳으로 한때는 호남 최대 재래시장이었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전남도청이나 버스터미널 등이 옮기면서 쇠퇴했다.
고사해 가던 대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예술인촌이다. 2009년부터 대인시장을 활성화하고 예술인들 활동을 위한 창작촌이 들어섰다. 야시장을 비롯해 작품전시장 등을 운영했다. 또 이달 28일까지는 대인시장에 상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이색 예술 장터방이 열린다.
대인시장에 예술인촌이 형성되면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09년 당시 대인시장 전체 점포 335곳 중 105곳이 빈 곳이었다. 하지만 예술인촌이 형성된 뒤 점포 76곳이 새 주인을 찾아 현재 빈 곳은 29곳에 불과했다. 현재 점포 40곳은 예술작업 공간, 전시실로 쓰인다.
시장 상인들과 예술인들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소통도 원활해졌다.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회장(65·여)은 “예술인촌이 들어선 이후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식당 30곳은 눈에 띌 정도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 문화·예술 인프라 착착

광주시는 동구 운림동에 예술인 창작촌인 성촌마을을 만든다. 성촌마을은 2016년까지 300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대지 7만1000m²에 아시아 창작예술인촌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예술인들이 살면서 작품을 창작하고 전시, 판매를 하는 공간이다.
성촌마을은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남종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 선생과 그 제자들의 활동 무대여서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가 이뤄진 곳이다. 특히 전통을 간직한 마을 구조와 흙돌담 등 원형이 유지돼있어 아시아창작예술인촌 조성에 적합하다.
광주시는 또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에는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중외종합예술공원을 조성한다. 중외종합예술공원은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시립민속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문화예술회관 등 기존 문화시설과 연계된다.
비엔날레 전시장 주변에는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인 공방촌,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등이 만들어진다. 이밖에 사직공원 전망타워, 시화마을, 빛고을문학관, 아시아문예창작공간, 예술품거리센터,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조성 등이 추진된다.
광주예총 관계자는 “광주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만드는 방향과 취지는 좋지만 시민, 예술인들과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재래시장#예술인창작촌#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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