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한양대학교]탄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준비된 인재 키우는 일등공신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2월 25일 03시 00분


산학협력의 중심으로 우뚝
인턴제 현장실습 프로그램, 기업체와의 끈끈한 연대

학문의 최고 전당인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 하지만 최근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의 역할을 가르치는 것으로만 한정지을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급변하기에 이에 발맞출 인재를 배출하는 것도 대학의 의무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졸업 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한양대가 이러한 질문에 내놓은 해답은 ‘산학협력’이다. 학교는 물론이고 기업, 정부 기관까지 주목하는 산학협력이란 키워드. 한양대는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아무리 좋은 인력일지라도 대학 밖 세상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능력 없는 개인에 머물지 모른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회에 적용되지 않으면 필요 없는 기술에 그칠지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산학협력이 대학의 꽃으로 활짝 피고 있는 이유다.

산학협력은 국가 교육의 핵심으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교육과학기술부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산학협력선도대학 지원사업(LINC)’. 대학이 기업체 등과 연계하여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고, 또 지역 산업의 성장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한양대는 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하나. 그 성과는 눈부시다.

2003년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대학 내 산학협력단을 설립했다. 2006∼2011년 기술 이전 누적 실적과 누적 수입은 국내 1위. 누적 특허 보유 현황에서는 세계 5위에 올랐다.

더불어 에리카캠퍼스의 인턴제 현장실습 프로그램(E-WIL)은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2012 산학연 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력양성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항상 현장의 관점에서 학문을 보고, 또 앞을 내다보고 발 빠르게 실행에 옮긴 게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E-WIL은 교과 과정인 ‘현장실습 및 인턴제’에 학교·학생과 기업체의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극대화한 프로그램이다.

현장실습은 취업이나 맞춤형 교육에 높은 효과가 있다는 게 검증됐다. 하지만 다수 학생을 지도·관리해야 하는 단점으로 인해 기피 업무로 인식돼 온 게 사실. 대다수 대학이 현장실습을 형식적으로만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현장실습 및 인턴업무를 미국 조지아공대의 모델을 바탕으로 한층 발전시킨 독자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또 이를 대학 특성화 영역으로까지 발전시켰다. 한양대 현장실습 교육프로그램을 통하면 실습 학생을 동시에 1000여 명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공 계열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인문·예체능 계열까지 확대됐다.

산학협력을 주도한 학교답게 기업체와의 끈끈한 연대도 돋보인다. 이미 2005년부터 에리카캠퍼스에는 LG이노텍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섰다. 2012학년도에 처음 신입생을 뽑은 소프트웨어학과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공동 설립했다. 현대자동차의 투자로 2015년 완공 예정인 ‘미래자동차연구센터’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 모두가 기업이 찾는 대학, 산학협력의 선구자 한양대의 면면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취업 관점에서 보면 대학의 역할은 대학 교육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정부에서 2008년부터 발표하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한양대는 △2008년 이 평가에서 건설 금융, 자동차 부문 ‘우수’ △2009년 석유화학 ‘1위’, 화장품·제약 ‘2위’ △2010년 정보통신 ‘1위’, 전자반도체 ‘4위’, 컴퓨터 ‘우수’ △2011년 금속철강 ‘1위’, 신소재 ‘1위’의 평가를 받았다.

실제 기업 관계자들의 평가도 후하다. 최근 실시된 기업 인사담당자가 뽑은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조사에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일단 준비된 인재라는 게 한양대 졸업생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전통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한양대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기대가 얼마나 큰지는 기업에 들어오면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2008년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2009년에는 역시 국내 대학 최초로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대학의 우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에너지공학과 이영무 교수(부총장)의 이산화탄소 포집 고분자막 기술은 높은 가격에 해외로 기술이 이전됐다.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한양대는 교직원이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현장실습업체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검증한다. 또 학생들은 현장에 방문한 뒤 실습 수기를 게재해 후배에게 업체 정보와 경험을 전달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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