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가 월 2회 자율휴무를 하면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발전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168곳의 전통시장 상인 500명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대형마트 월 2회 자율휴무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9.8%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5.2%였다. 소비자 중 51.6%는 자율 휴무에 따라 전통시장을 추가 방문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상인들이 소비자에 비해 더 비관적이었다. 상인은 61.8%가 앞으로 쇠퇴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소비자는 3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상인과 소비자들의 생각은 갈렸다. 상인들은 대형마트 규제를 꼽은 반면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취급 확대와 포인트카드 등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축제·문화·공연·스토리가 가득해 시끌벅적하고 재미있는 시장을 만들면 활성화되겠느냐’는 질문에 소비자는 76.2%, 상인은 7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설환경 개선 효과가 가장 큰 부문에 대해 소비자들은 ‘천막 등 막 구조물(어닝)의 통일성’ ‘위생상태’ ‘문화·이벤트 광장’을 꼽았다.
전체적으로 소비자들은 결제 마케팅과 배송의 불편함을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반면 상인들은 규제를 통해 보호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영순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통시장이 소비자들의 소프트한 측면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나타났다. 부산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은 시설 개선 중심에서 소프트한 측면에 대한 지원으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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