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7공구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의 한국뉴욕주립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4일부터 첫 학기를 시작하는 기술경영학부 신입생 30명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7월 완공했지만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강의실과 연구실에선 이날 먼지를 털어내는 청소작업을 실시했다. 기숙사에선 학생들이 사용할 침구류와 생활소품 등을 들여놓느라 분주했다. 또 기숙사 1, 3층에 설치된 피트니스센터에서는 각종 헬스 시설의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신용현 송도글로벌대학운영재단 시설운영팀 차장(44)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한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면적 29만5000m²)가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이 캠퍼스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 한국뉴욕주립대가 다음 달 학부과정 첫 신입생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대학 운영에 들어간다.
30명의 신입생은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으며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이란, 스리랑카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입학했다. 학교 측은 성적 상위 신입생 3명은 SAT 성적이 2300점(만점 2400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에겐 4년 동안 전액 장학금(기숙사비 포함)을 준다고 한다. 신입생들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한다. 본교에서 온 교수 10명을 포함해 교원 26명을 확보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다음 달까지 가을 학기 신입생 70명을 추가로 선발해 올해 100명의 학부생을 가르친다. 앞서 한국뉴욕주립대는 지난해 3월 기술경영학과와 컴퓨터과학과 석·박사과정을 개설해 46명이 재학 중이다.
9월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가 이 캠퍼스에 분교를 연다. 이 대학은 경제, 경영, 국제학 등 학부과정 학생 7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또 내년 3월에는 벨기에의 겐트대(바이오, 환경, 식품공학)와 미국 유타대(바이오, 신문방송, 수학교육, 심리, 사회복지, 외국어학)가 학부와 대학원과정을 개교한다. 이와 함께 시는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와 아시아 대학 1곳, 유럽지역 음악대 1곳, 미국 대학 2곳 등과 분교 설치를 추진하는 등 해외 명문 대학의 분교 10여 곳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해 12월 인천시교육청과 2015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자율형사립고를 설립하는 협약을 맺고 학생 선발 등 세부 운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또 시는 2016년에 600억 원을 들여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를 개교하기로 했다.
이처럼 교육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대학에 입학할 자녀들 둔 수도권 학부모들의 관심이 송도국제도시에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1월 송도국제도시에 1829채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 결과 3032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평균 1.66 대 1로 나타났을 정도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하면서 대학 유치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앞으로 캠퍼스에서 국내외 1만여 명의 학생이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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