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6월 문을 연 울산박물관이 ‘국가 귀속 문화재 보관·관리기관’이어서 유물을 보관할 수 있지만 울산 출토 유물은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안 된 상태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1961년부터 2009년 12월까지 울산지역 110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7만여 점. 울산박물관은 문화재 보관·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울산 출토 유물을 보관 중인 기관들과 환수 협의를 벌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울주 대곡댐 유적 등 32곳에서 출토된 1만1438점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울산 황성동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골촉 박힌 고래뼈와 울산 창평동 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거울 등 2781점을 추가로 인수했다. 울산박물관은 올해 1만9000여 점을 더 인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더라도 약 4만 점은 다른 지역 박물관에 남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울산의 뿌리를 밝히는 데 소중한 유물이라는 지적이 있다.
울산 출토 유물에 대한 관리는 허술한 편이다. 울산박물관 측은 울산지역에서 나온 유물이 7만여 점이라고만 밝힐 뿐 어느 박물관에 몇 점이 보관돼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0년 1월부터 지금까지 3년여 동안 울산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체적인 현황조차 없다. 발굴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유물을 발굴한 지 2년 내에 보고서를 내도록 문화재 관련법에 규정돼 있다”며 “최근 3년여 동안의 출토 유물 현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울산 출토 유물 환수 노력과 함께 유물 현황도 곧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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