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똥파리 가고 맹꽁이 오고… 난지도 10년 “살아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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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6일 03시 00분


월드컵공원 조성뒤 동식물 2배… 난쟁이 아욱 등 970종 확인

쓰레기 매립지로 먼지, 악취, 파리가 많아 ‘삼다도’로 불리던 난지도가 2002년 공원으로 변화한 지 10년 동안 500여 종의 동식물이 새로 찾아왔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쓰레기매립지로 사용되다 2002년 환경·생태공원인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3∼12월 월드컵공원의 자연생태계를 관찰한 결과 식물 486종과 동물 484종 등 총 970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공원 조성 전인 2000년 438종이 발견된 것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야생조류는 총 32과 78종이 발견돼 2000년(21과 33종)보다 크게 늘었다. 새매·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5종, 큰기러기·새홀리기 등 환경부 멸종위기종 5종, 파랑새·밀화부리 등 환경부 특정종 12종, 물총새·제비 등 서울시 보호종 9종이 출현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각각 7종과 10종이 확인됐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는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의 습지를 중심으로 성체와 올챙이들이 많이 발견됐고, 한반도 고유종인 한국산개구리는 월드컵공원 전역에 서식하고 있다.

식물은 금억새, 난쟁이아욱 등 20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금억새는 하늘공원 억새밭에서 발견돼 이 지역의 억새 종류는 6종으로 늘었다. 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인 난쟁이아욱도 처음 관찰됐다.

이춘희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지만 아직 매립지 경사면은 아까시나무 중심의 단순한 식생 구조를 보인다”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경사면 식생 구조를 개선하고, 생물종 다양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쓰레기 매립지#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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