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노조 강력 반발

道 “만성적자에 회생 불가능”… 환자들 다른 병원 옮기기로
勞 “이사회 안거친 일방결정”

경남도가 장기간 적자 운영을 이유로 ‘서민병원’인 도립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기로 했으나 노조가 반발하는 데다 지역에서도 반대여론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도는 26일 “진주의료원이 매년 40억∼60억 원의 손실로 현재 3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어 폐업이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현재 추세로 가면 회생 가능성이 없어 도민의 혈세를 계속 투입하거나 5년 안에 자본금을 잠식하고 파산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의료원의 의사, 간호사, 직원은 233명이며 간병인과 청소원도 200명이 일하고 있다. 환자는 203명이 입원 중이다. 경남도는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직원에 대해서는 폐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재취업 대책과 직업 재교육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폐쇄를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진주의료원 지부는 27일 홍준표 도지사를 항의방문하고 의료원 폐쇄의 부당성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