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83세 할머니 대학생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평생 농사만 짓던 80대 할머니가 뒤늦게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경기 부천시 유한대 식품영양과 2차 특별 수시전형(만학도)에 합격해 다음 달 입학하는 조옥순 할머니(83·사진).

1930년 경기 시흥시에서 태어난 조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농사일에 뛰어들어야 했다. 19세에 결혼해 농사를 지으며 5남매를 길렀다. 1995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작은아들(51)이 그에게 공부할 것을 권유했다.

용기를 낸 조 할머니는 2009년 부천시 소사구의 진영중(2년제)에, 2011년 진영정보공업고(2년제)에 입학해 학업을 마쳤다. 자녀들의 대학 진학 권유를 처음엔 사양했지만 고교 내신 성적으로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유한대에 원서를 내 합격했다. 그는 “평생 농사만 짓고 음식 만드는 재주밖에 없어 식품영양과를 지원했다”며 “대학을 졸업하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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