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의 종류나 규모에 따라 조직형태가 다릅니다. 많은 직종, 다양한 경력의 사원이 근무합니다. 신문에 실릴 내용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일은 기자(記者)가 담당합니다. 기자를 신문사의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기자들이 일하는 조직은 편집국(編輯局)입니다.
기자는 크게 취재 편집 사진기자로 나뉩니다. 취재기자는 뉴스를 취재합니다. 지역 또는 출입처를 각자가 책임집니다.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스포츠부 같은 부서에서 부장의 지휘 아래 움직입니다.
편집기자는 취재기자의 원고를 보고, 지면에 게재할 내용을 고르고, 위치와 순서를 결정해서 제목을 붙입니다. 사진기자는 카메라를 통해 생생한 현장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이 밖에도 편집국에는 만화와 만평을 그리는 기자, 시각 자료를 만드는 기자, 기사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교열기자가 있습니다. 특정한 분야를 다루는 전문기자도 늘어나는 추세이고요.
요즘 기자는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기사와 사진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취재 수첩에 깨알같이 적은 내용을 뒤적이며 원고지에 썼습니다. 신문박물관에는 오래된 기자의 책상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동아일보 부장급 이상의 간부가 사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때는 신문사가 비둘기를 키우고 훈련시켰습니다. 기자가 취재를 나갈 때, 함께 데려가서 기사와 사진을 묶어 신문사로 날려 보내려고요. 이런 비둘기를 전서구(傳書鳩)라고 합니다. 1960년대에 산간오지에서 급보를 전하려고 사용했다고 합니다.
기자가 모스 전신기를 이용한 시절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기사를 원문 그대로 뚜두뚜두, 이렇게 치면, 내근 기자가 내용을 받아서 약속한 문자를 대입해 옮긴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화와 팩스, 텔레타이프를 이용했습니다.
취재를 나가는 기자는 자신의 신분을 알리기 위해 기자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5공 시절에는 이를 프레스카드라 하여 특정 신문사에만 발급했습니다. 시위현장에서는 사진기자들이 헬멧과 방독면을 씁니다.
신문박물관은 전현직 기자가 기증한 취재수첩, 명함, 기자증, 보도완장,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웅산 묘소에서 일어난 북한공작원 테러사건으로 동아일보 이중현 기자가 순직했는데, 그의 카메라를 포함한 유품을 볼 수 있습니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통일 독일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의 조각을, 2002년 월드컵을 취재한 기자는 당시 입수한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공인구를 기증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기자의 책상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에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기자 정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의 땀과 눈물을 담은, 취재현장의 흔적을 신문박물관의 사진과 유물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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