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경영효율과 재정 건전화를 내세워 출자출연기관은 16곳에서 13곳으로, 예산지원 기관은 8곳에서 7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기구의 구성원과 시민단체, 야당 도의원 등의 반발이 거세 홍준표 도지사가 주도하는 ‘구조조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2년제인 남해도립대와 거창도립대를 내년에 ‘경남도립대’로 통합하기 위해 5개 유사·중복 학과 처리방안 등을 곧 전문기관에 맡겨 검토할 계획이다.
또 경남문화재단과 문화콘텐츠진흥원 등 문화예술 관련 출연기관 2곳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하고, 사단법인 보조기관인 영상위원회까지 진흥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경남도는 예산 9억 원을 지원한 ㈜가온소프트의 지분도 모두 회수할 방침이다.
새로 출범시키려던 ‘경남관광공사’는 기존 경남개발공사 안에 관광사업부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진주의료원은 폐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구조개혁을 통해 연간 16억 원의 운영비를 줄이는 등 35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모두 경남도의 빚을 갚은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조정 기관의 인력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되 도가 파견한 공무원은 복귀시키기로 했다.
야당 도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는 일방적인 진주의료원 폐업과 문화예술단체 통폐합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이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비교적 잘 수행했고 환자 만족도도 84% 이상으로 높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노조도 도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일방적인 조직 통폐합보다는 경남 문화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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