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국회의장직을 물러났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75·사진)이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건국대는 석좌교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박 전 의장의 임용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건국대 측은 “박 전 의장이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동문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교 발전에 기여해 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사법시험 13회)인 박 전 의장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6선을 하며 24년간 정치에 몸담아 왔다.
그러나 일부 학생은 “‘돈봉투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박 전 의장의 로스쿨 교수 임용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은 최근 성명을 내 “부패한 권력이 교수까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평범한 사람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며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08년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소속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기소된 박 전 의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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