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입원 이후 8일이 지났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고 씨가 쓰러지기 며칠 전부터 뇌경색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측은 “고 씨가 건강을 회복할 확률이 아주 낮다”는 소견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지난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평소 고 씨의 뜻을 알고 있었기 때문.
병원 측은 뇌사판정위원회에서 뇌사 판정이 내려지면 장기 이식수술이 필요한 사람을 선정한 뒤 장기를 적출할 예정이다. 고 씨는 1981년 민정당 공천으로 울산에서 국회의원(제11대)에 당선됐다. 이어 국영기업체인 ㈜한주 사장을 거쳐 12∼14대(1997년 3월∼2004년 8월) 울산상의 회장을 맡았다. 2004년 8월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병보석-해외도피-자수-재구속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병 치료를 위해 구속집행이 정지돼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던 중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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