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도 승부조작… 현역감독 곧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5일 03시 00분


선수교체로 경기 좌우한 혐의… 3000만원 건넨 브로커 구속

‘청정 종목’으로 불렸던 프로농구도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경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최근 남자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브로커 C 씨를 구속하고 현직 남자 프로농구 사령탑인 K 감독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K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11년 프로축구, 2012년 프로야구와 프로배구를 포함해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승부조작의 오명을 쓰게 된다. 특히 프로농구는 감독이 직접 승부조작을 시도한 첫 사례가 된다.

이번에 불거진 남자 프로농구 승부조작은 2년 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감독은 3000여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C 씨는 승부조작의 대가를 K 감독에게 전달하고 전달 금액의 10% 정도를 사례비로 받아 스포츠토토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 감독이 맡고 있는 팀의 선수들은 승부조작 사실을 몰랐으며 감독이 주도적으로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다. 의정부지검은 K 감독 소환 조사 이후 추가 관련자가 드러나는 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번 승부조작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충격을 줄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관중이 줄고 TV 시청률도 떨어져 울상이었던 남자 프로농구계는 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지명권을 차지하기 위한 ‘져주기 추태’까지 보였고 승부조작 파문도 터져 나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농구#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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