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공단내 구미케미칼서 염소가스 누출 1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5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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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 확산때 치명적 피해 가능성

경북 구미공단 내 화공약품 제조업체인 구미케미칼에서 5일 오전 8시 50분경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사고는 공장 직원 서모 씨(35)가 염소 가스를 충전하던 중 기계 결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서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서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측은 사고를 확인한 뒤 오전 9시 6분 밸브를 차단, 추가 누출을 막았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약 1ℓ분량의 액화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가스 충전을 위한 송풍 장치의 고장이 사고발생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환경당국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공장은 물론 인근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위험 반경 500m 안의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미시의 한 관계자는 "액화 상태의 가스가 누출되면 공기 중에 크게 확산된다"고 밝혀 피해 지역이 늘어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소량에도 독성이 강한 염소가스는 황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며, 강한 살균·표백 작용으로 살균제나 표백제의 원료로 쓰인다.

염소가스가 공기 중에 미량이라도 눈, 코, 목의 점막에 닿으면 피부나 살이 짓무르고 이가 부식되며, 기관지염을 유발한다.

공기 중 30~50ppm 농도에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며,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한편 구미와 상주 등 경북지역에서는 최근 6개월 사이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구미의 반도체 부품공장인 LG실트론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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