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테크노파크 6일 설립 10주년… 신기술 산실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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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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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동차들도 충돌시험 의뢰”

5일 오전 울산 중구 다운동 울산 테크노파크. ‘울산의 미래를 이끄는 기술 혁신의 거점 기관’이라는 간판이 없으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이곳은 울산의 기존 3대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을 고도화하고 전기자동차와 원전산업 등 울산의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공간이다. 6일은 설립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 기술사업화 앞장


테크노파크 본관 기술혁신 A동 2층에 입주해 있는 SG에네시스. 한국형 풍력발전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한국형 풍력발전기는 기존 3개의 날개가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며 전기를 생산하는 ‘선풍기형’과는 달리 수직형이다. 선풍기형은 날개가 노출돼 안전성과 소음이 문제가 됐고 날개도 80∼100m로 크다. 바람의 속도가 초속 6∼23m가 돼야 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직형은 날개 역할을 하는 블레이드가 완전히 노출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소음이 거의 없다. 크기도 현재의 가로등 높이와 비슷한 8m다. 또 지하철이 운행할 때 일어나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만 있으면 발전이 가능하다.

건설비도 선풍기형(20MW 전력 생산)에 비해 수직형은 4분의 1 수준이다. 러시아 기술진과 한국형 풍력발전기 개발이 끝나는 올해 울산에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본격 생산에 앞서 울산 간절곶과 제주 우도, 독도 등에 풍력발전기를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테크노파크에는 SG에네시스 이외에도 20여 개의 예비 창업사가 입주해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의 박사급 전문가 60여 명이 이들 회사의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새로운 기술을 이전해 주고 있다.

○ 10년 생산 효과 1조7000억 원


울산테크노파크가 설립된 것은 2003년 3월 6일. 정밀화학소재 기술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는 다운지구와 자동차 부품 기술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는 매곡지구(북구 매곡동) 등 두 곳에 나뉘어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분자·나노융합소재 가공기술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울산시가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원전 기자재,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기술연구소의 안전시험전문센터에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외 자동차 회사에서도 자동차 충돌 시험을 맡길 정도로 신뢰가 높다. 이곳에서는 또 254대, 592억 원 규모의 첨단장비도 갖추고 있다. 울산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 11만8800m²(약 3만6000평)에는 1041억 원을 들여 2016년까지 울산산학복합융합지구도 조성된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자동차 성능 실험과 예비 창업사 및 기존 회사에 사무실과 장비를 임대해 지난해 40억 원의 흑자를 냈다. 전국 18개 테크노파크 가운데 흑자 규모가 가장 크다.

울산테크노파크는 10년간 총 1712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1조70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8만1000여 명. 신동식 원장은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지식기반 산업을 창출해 울산이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어 가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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