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교육감선거에서 후보 사퇴 대가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2억 원을 받은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던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사진)가 곽 전 교육감과의 단일화 및 재판 과정 등을 담은 책을 이르면 4월 말 낼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억 원이 확정돼 복역한 뒤 지난달 21일 만기 출소했다.
박 전 교수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책이 60% 정도 완성됐다. 교도소에서 연필로 쓴 걸 컴퓨터로 옮기는 시간을 감안하면 4월 말쯤 출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박 전 교수가 단일화 대가로 10억 원을 요구했지만 선거대책본부가 거절했다”는 곽 전 교육감 측 주장을 반박하며 단일화 합의 바로 전날(2010년 5월 18일) 상황을 자세히 담을 계획이다. 박 전 교수는 “곽 전 교육감이 18일 ‘선거 준비 오래 하셨는데 갑자기 나와 미안하다. 그만두면 선거비 보전도 못 받을 텐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그냥 두겠냐. 도와 드리겠다’고 했다”며 “곽 교수 측과 접촉했던 양재원 선대본부장이 그날 아침 ‘곽 교수 측에서 7억 원 정도를 보장해 주기로 했다’고 말해 그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교수는 자신이 수감된 뒤 곽 전 교육감 측이 한 기자회견 내용도 반박할 계획이다. 그는 “내가 자살하겠다며 교육감실로 찾아가 소동을 부렸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는데, 2010년 11월 17일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만났을 때 ‘슈퍼를 인수한다고 속이고 재산을 빼앗은 조폭’에 관한 기사를 보여주면서 슈퍼 주인이 얼마나 분하면 자살했겠느냐’고 말한 게 전부다”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