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의장, “감정 격해질 수 있다” 주위 반대로 경기 포기
이광준 시장, 9일 前세계챔프 지인진과 대결
이광준 강원 춘천시장(57)이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53)과의 복싱 대결이 무산됨에 따라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이 시장의 상대는 전 세계챔피언인 지인진 선수(41). 두 사람은 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 춘천전국복싱선수권대회 겸 제10회 전국생활체육복싱 토너먼트대회에 앞서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하지만 이 경기는 태권도의 약속 대련처럼 가볍게 스파링을 하는 ‘매스 복싱’ 방식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는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시장과 김 의장의 복싱 경기는 여야 대결이라는 점과 시 집행부와 의회가 자주 충돌했다는 점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시 집행부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시장이 제안했고 김 의장이 수락하면서 성사됐었다. ‘싸움은 링 위에서만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복싱이 종목 특성상 감정이 쉽게 격해질 수 있는 운동이라는 주위 의견이 발목을 잡았다. 김 의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생활체육일지라도 복싱이라는 운동의 특성상 상생을 방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많은 시민의 의견과 함께 며칠간 심사숙고해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 경기를 위해 복싱체육관에서 꾸준히 연습해 왔다. 또 평소 마라톤과 테니스를 즐기는 터라 체력에도 자신이 있다. 지 선수는 2005년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7년 벨트를 반납했고 현재는 경기 화성에서 복싱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대회 준비를 위해 연습을 해온 만큼 복싱이라는 종목을 알리고 대회 활성화를 위해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9, 10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엘리트 동호인 구분 없이 연령별 체급별로만 나눠 경기를 치른다. 전 세계챔피언인 박종팔, 현 세계여자챔피언 홍서연,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박시헌,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 선수 등이 대회장을 찾는다. GBN 강원방송은 9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반가량 이 시장의 이벤트 경기와 개회식 경기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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