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서구 중리동)과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서구 평리동), ㈜보광(달서구 갈산동)은 최근 보광 생산공장에서 나일론을 이용한 복합 신소재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0년 정부의 섬유산업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돼 20억 원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이 섬유 소재는 나일론 제품보다 가볍고 신축성이 좋으며 땀 흡수가 잘된다. 다양한 색깔로 염색할 수 있어 스포츠용 의류나 아웃도어(등산복) 원단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의류 브랜드 3곳과 재킷 점퍼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조만간 소비자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핵심 기술은 성질이 다른 두 가지 나일론을 엮어 만든 실을 이용해 원단을 짜는 것. 실을 아주 가늘게 뽑아내 얇고 가볍게 만든다. 가공 기술을 더 연구하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승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략기획팀장은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신축성이 좋아 옷이 몸에 붙어도 어깨를 펴거나 돌릴 때 불편함이 없다. 실과 원단 제조공정 특허 및 상표등록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억 원가량의 원단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스포츠용 의류 등을 생산하는 ㈜보광은 직원 150여 명에 연매출은 230억 원. 윤원보 대표는 “이 소재 개발로 품질과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세계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원장은 “연구원이 쌓은 기술을 지역 중소기업에 더 많이 보급해 대구 섬유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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