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때 교단에 올라 국내 최연소 교사, 최연소 교감, 최장수 교직생활 기록을 세운 경북 안동 영호국교 이상술 교장(65·사진)이 다음 달 정년퇴직, 교직 50년을 마감한다.…이 교장은 “이제 정든 교단을 떠나지만 내 마음은 항상 학생들에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1993년 1월 11일자 동아일보)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대구사범학교 특설강습과에 입학해 1년 과정을 마치고 16세 때 경북 안동시 와룡초교 교사로 부임한 후 50년 동안 교단을 지킨 이 전 교장이 올해 1월 17일 8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장남 건형 씨(62)는 “49재가 끝나는 10일 고향(안동시 북후면 도진리)에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교장의 삶은 대구·경북지역 교단에 전설처럼 남아있다. 17세 때 결혼해 평생 뒷바라지를 하다 7년째 안동유리한방병원에서 투병 중인 부인 박미옥 여사(88)는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주민과 학부모들이 환송해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많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도 학생을 위하는 마음은 언제나 가득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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