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4시 반경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남쪽 24km 해상에서 꽃게를 잡던 20t급 통발어선 201현승호에서 불이 나 선원 9명이 물에 빠져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선장 박덕열 씨(51·경남 통영시) 등 선원 11명은 어선 뒤쪽 기관실에서 불이 나자 식용수와 바닷물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오전 5시 20분경 해경에 구조신고를 한 뒤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해경은 오전 6시 반부터 7시 35분까지 바다에 빠진 10명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기관장 이모 씨(50)를 제외한 9명은 숨졌다. 해경은 “선원들을 구조했을 때 몸이 시퍼렇게 변해 있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면서 “영상 2도의 차가운 바닷속에 장시간 표류하면서 저체온증으로 맥박과 혈압이 떨어져 쇼크사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 양모 씨(51)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