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모델 겸 배우 김우빈“목표 향한 것이라면 일이든 공부든 직접 경험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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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KBS2 드라마 ‘학교2013’에서 ‘박흥수’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 겸 탤런트 김우빈(가운데)을 대전 둔산여고 2학년 박혜리 양(왼쪽)과 서울 혜원여고 3학년 전예지 양이 최근 만나 인터뷰했다.
KBS2 드라마 ‘학교2013’에서 ‘박흥수’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 겸 탤런트 김우빈(가운데)을 대전 둔산여고 2학년 박혜리 양(왼쪽)과 서울 혜원여고 3학년 전예지 양이 최근 만나 인터뷰했다.
187cm의 훤칠한 키, 샤프한 눈매, 큼직하게 선을 그은 듯 생긴 코와 날렵한 턱선, 중저음의 목소리까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학교2013’에서 ‘유급 전학생’ 박흥수 역을 훌륭히 소화한 모델 겸 탤런트 김우빈 씨(24)를 대전둔산여고 2학년 박혜리 양(17)과 서울 혜원여고 3학년 전예지 양(18)이 최근 만났다.

실제로 만난 그는 어떨까? 드라마에 비친 차가운 인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따뜻하고 다정했다. 김 씨는 인터뷰 중간 중간 만면에 웃음을 띠었고, 때론 학생들의 어깨를 귀엽게 두드리면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불거지는 문제들을 함께 걱정하면서 조언을 건넬 땐 두 여고생의 든든한 오빠 같기도 했다.

삶은 달걀 한 판, 발레, 재즈댄스… 모델 위한 공부

김 씨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중학교 1학년 때 전교 5등도 해 봤다고. 하지만 이후 모델을 꿈꾸면서 자신만의 꿈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고3 때까지 전북 전주시에 살았는데 주변에 모델 교육을 받을 만한 학원이 없었어요. 그래서 독학했죠. 당시 지금과 같은 키에 몸무게는 59kg밖에 나가지 않아 하루에 삶은 달걀 30개, 닭가슴살, 바나나, 고구마, 단백질보충제를 먹고 운동하면서 3개월 만에 12kg을 불렸어요. 자세 교정을 위해 집에서 몇 시간씩 벽에 붙어 몸을 곧게 세우는 연습을 했어요. 발레, 재즈댄스도 배웠죠.”

김 씨는 “좋아하는 일의 관련 경험을 해보는 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간접경험보다는 직접경험을 추천했다. 목표를 향한 것이라면 관련 일이든 공부든 혹은 부모님과의 대화든 학생 때부터 겪어 봐야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우빈이 전하는 ‘자소서’ 작성법

“‘학교2013’ 오디션을 보는 배우들은 모두 자필로 자기소개서를 썼다던데…. 어떤 내용이었나요?”(전 양)

김 씨는 ‘○○년, △△에서 태어난 김우빈입니다’로 시작되는 남들과 똑같은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첫마디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표현해 감독님의 호기심을 끌고 싶었다고.

김 씨는 ‘신은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자에게만 시련을 준다’로 ‘자소서’ 첫 문장을 시작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김 씨는 스무 살 때 처음 국내 패션쇼인 서울컬렉션에 서면서 모델로서 많은 활동을 했지만 당시 소속사가 어려워 돈 한 푼 못 받고 일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기본적인 생활을 못할 정도로 금전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손 벌리긴 싫어 쇼핑몰 피팅 모델, 음식점 서빙 등으로 매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도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좋았죠. 지금도 가족이나 친구가 힘들어하면 이 말을 꼭 전해 줘요. ‘나중에 엄청 잘되게 하려고 지금 이런 시련을 하늘이 주는 거야’라고요.”

“상담실 문, 아예 없애죠”

2008년 처음 런웨이에 오른 김 씨는 모델로서 광고를 찍을 때 연기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기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 KBS2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케이블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거쳐 ‘학교2013’까지 승승장구 중.

“‘학교2013’에 출연하면서 학교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을 것 같다”고 박 양이 운을 떼자 김 씨는 “내가 고교생이었을 때보다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면서 “학교에 바라는 점이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무관심이 문제인 것 같아요. 학생들이 상처받고 아플 때 누군가가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면 극단적인 선택은 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학교 상담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화가 필요한 친구들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거죠. 아예 상담실 문을 없애면 상담선생님과 마주칠 때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면서 한마디라도 더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글·사진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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