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역 고교생 진로변경 전학 유연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 市교육청, 전국 최초 실시

대전지역 고교생들의 진로 선택이 한결 유연해진다. 기존의 계열에서 다른 계열로 변경할 기회가 생긴 것. 일반계 고교생이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대폭 강화된다.

대전시 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달부터 관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로 변경 전학제’ 시행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적성이 맞지 않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진로 선택의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 학생이 특성화고 및 방송통신고로 전학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에 지원한 경험이 있는 일반고나 자율형 공립고 학생은 다시 특성화고로 전학할 경우 가산점을 준다. 또 특성화고 학생은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방송통신고 어느 학교로나 전학이 가능하다. 방송통신고에서는 다른 학교로 전학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특수목적고 간의 전학은 이 제도와 관계없이 허용되지 않는다.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전학 희망 인원과 정원을 파악해 1학년은 6월 중순, 2학년은 3월 말 학교를 옮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신청하면 된다. 순위 선정 기준은 학교생활 성실도, 학업 성적, 진로 적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회봉사’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은 전학을 신청할 수 없다.

김진용 시교육청 교원학생지원과장은 “학업 중단 숙려제도,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 위(Wee)센터 상담 강화 등을 통해 중도 하차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직업 교육이 도입된다. 우선 기술계 학원을 위탁 기관으로 선정해 일반고 3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3월부터 일반고 학생 가운데 40명이 미용, 60명이 요리를 해당 분야 학원에서 교육받고 있다.

대전기술정보학교를 직업경력 센터(Career Center)로 지정해 3학년 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직업 위탁 교육을 올해부터 1, 2학년까지로 확대하고 학원 위탁 교육도 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수용해 늘릴 계획이다.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진로 변경을 희망하는 경우 대전기술정보학교로 전학한 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3학년 학생 가운데 졸업 후 국가기간산업 분야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경우 국가기간전략산업훈련직종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직업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의 학업이 적성에 안 맞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진로 교육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진로 선택#진로 변경 전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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