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대표적인 님비(Nimby·혐오)시설 가운데 하나인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금을 주기로 하고 후보지 찾기에 나섰다. 영동군은 화장장 등 장사시설을 건립하는 마을에 30억 원의 주민기금을 주고 매점과 식당 운영권 이관, 인력 우선 채용, 마을 특별사업 지원 등을 약속하며 29일까지 희망마을을 공모하고 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지원은 장사시설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막고, 공사를 빨리 착공하기 위해서다.
영동군은 2015년까지 화장로 3기, 봉안시설, 관리동, 주차장 등을 갖춘 종합장사시설을 짓기로 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21억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후보지 선정에 나섰지만 그때마다 후보지로 거론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실패하면서 2년 넘게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영동을 비롯한 충북 남부권에는 화장시설이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남부권 주민들은 현지인보다 5∼8배 비싼 요금을 내고 경북 김천 화장장이나 세종시 은하수공원, 청주시 목련공원 등을 이용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지역 내 사망자가 하루 1.63명에 달해 장사시설 건립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희망마을이 접수되면 타당성 조사를 거쳐 곧바로 공청회를 열고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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