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아파트 관리비 거품 없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포털에 통합정보마당 열어… 회계-용역 입찰 등 투명 공개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영수 씨(34·회사원)는 한 달에 8만∼12만 원가량인 관리비 고지서가 나올 때마다 의심이 생긴다. 관리비 항목이 취사용 도시가스비, 수도료, 전기료, 공동관리비 등 4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공동관리비를 어디에 쓰는지 알 수 없기 때문. 김 씨는 “관리사무소에 물어봤다가 언쟁만 생길 것 같아 미심쩍어하면서도 그냥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일 ‘아파트 관리 혁신 방안’을 내놨다. 아파트 관리비부터 회계 정보, 공사 용역 내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관리비 거품을 없앤다는 것이다.

시와 자치구는 우선 아파트가 관리비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자체 규약을 만들도록 할 예정이다. 이어 포털사이트인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을 만들어 관리비 정보는 물론 장기수선충당금, 공사 용역 입찰 및 계약 내용 등을 올리도록 한다. 각 아파트가 관리비 정보를 공개할 때 공동 관리비를 경비, 인건비, 공동수도사용료 등으로 세분해 공개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아파트 운영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직무·윤리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민관 거버넌스 형태의 ‘공동주택관리 지원센터’를 만들어 개별 자치구에서 하던 아파트와 관련된 민원 해결 및 조사 업무, 외부 감사 지원 업무까지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시#관리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