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인천에서 열리는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는 12개 종목이 모두 실내에서 열려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사진 1번부터 실내 카바디, 풋살, 댄스스포츠, e스포츠.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제공
국내 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뒤 인천에 정착한 이기영 씨(65)는 요즘 6월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인천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국제 대회로 평가받는 ‘2013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영어통역전문요원으로 선발됐다. 그는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민간외교사절로 나서 각국 선수단을 돕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며 “앞으로 전문요원 교육과정에서 국제매너 등을 익혀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대회에 쏠리는 관심
6월 29일∼7월 6일 열리는 이 대회의 개막 D-100일(3월 21일)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대회는 내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프리 이벤트로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실내스포츠와 무술 등 12개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의 선수단과 임원, 취재진 등 모두 4400여 명이 인천을 찾는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5일까지 의전과 수송 등 13개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70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다. 조직위는 서류와 면접을 통해 2560명을 선발했다.
전문통역요원 모집에도 1000여 명이 몰려 이 중 333명을 뽑았다.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7명도 참가했다. 박달화 조직위 보도부장은 “올 1월 막을 내린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에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이 상당수 참가해 대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준비는 끝났다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삼산월드체육관과 송도컨벤시아 등 9개 경기장은 대부분 국제규격에 맞게 개조 및 보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25m 쇼트코스 수영경기가 열릴 도원수영장만 개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별 특성에 맞는 조명시설과 전광판 설치 공사도 다음 달까지 끝낼 예정이다. 대회 운영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2∼25일 전국체스선수권대회를 열었으며 다음 달 20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하는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에서 운영 시스템을 최종 테스트한다.
선수와 심판, 보도진, 운영요원이 이동할 차량도 확보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모두 510대에 이르는 차량을 후원할 예정이다. 차량이 상시 대기할 정거장도 설치했다.
조직위는 ‘당구 여신’으로 불리는 인천 출신 차유람 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인천에 본사를 둔 동화기업, 대성목재 등 중견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일모직과 유니폼 후원 협약을 추진하는 등 각종 경기용품 생산업체에서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다.
○ 어떤 경기가 열리나
대회는 12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인도의 실내 카바디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국기인 쿠라시가 눈길을 끈다. 태국에서 인기가 높은 무아이타이와 킥복싱도 열린다. 가로 20m, 세로 40m의 작은 경기장에서 5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하는 실내축구인 풋살도 들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게임인 e스포츠와 남녀 커플이 스탠더드와 라틴 분야로 나눠 춤 실력을 겨루는 댄스스포츠도 열린다. 쇼트코스 수영, 볼링, 바둑, 체스, 당구 경기도 진행된다.
6월 28일 개막식 전야제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의상디자이너들이 화려한 패션쇼를 열고, 각국 예술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대회 기간에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합창단이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차이콥스키의 작품을 보여준다. 또 찾아가는 영화관과 어린이 박물관 등이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다.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는 2005년 태국 방콕에서 시작돼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다. 032-458-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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