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 사는 이모 씨(53·축산업)는 지인 김모 씨(55)가 지난달 28일 고인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빈소가 차려진 전북 무주에 왔다. 둘은 사는 지역은 달랐지만 투견 사육을 취미로 하면서 친분을 쌓은 사이였다. 이 씨는 빈소에서 김 씨의 아들(25)을 위로한 뒤 김 씨의 개사육장에 들렀다.
김 씨는 생전에 투견 20마리를 길렀다. 그중에는 투견을 기르는 이들에게서 유명한 핏불테리어 세 마리도 있었다. 이 씨는 욕심이 생겼다.
이 씨는 김 씨가 평소 혼자 생활했기 때문에 고인의 아들은 개를 몇 마리 사육했는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이 씨는 핏불테리어 세 마리(시가 150만 원 상당)를 몰래 자신의 차에 싣고 도망쳤다. 그러나 김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개 2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씨가 범행하는 모습이 마을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고인의 개를 구경하다 순간적으로 탐이 나 훔쳤다”고 털어놓았다. 전북 무주경찰서는 13일 이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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