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심모 씨(31·무직)는 지난달 24일 집에 있는 컬러 프린터로 1000원권 70장, 5000원권 12장, 1만 원권 67장 등 모두 149장(환산금액 80만 원)의 가짜 돈을 만들었다. 상가 등에서 1만 원권을 써볼까 했지만 컬러 복사한 게 적발될까 봐 포기했다. 그 대신 선택한 게 시내버스.
지난달 26일 집 근처에서 시내버스를 타면서 1000원권 2장을 현금함에 넣은 뒤 거스름돈 800원을 받았다. 선글라스를 낀 운전사는 위조지폐인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심 씨는 많게는 하루 15번이나 시내버스를 오르내렸다. 이런 방식으로 시내버스에서 모두 70여 차례나 거스름돈을 챙겼다. 더 큰 거스름돈을 받기 위해 5000원짜리 지폐를 실수로 넣은 것처럼 속이고 3800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심 씨의 사기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위조지폐가 발견된 시내버스 출발지와 종착지가 한 동네인 점을 확인해 추적 끝에 심 씨를 붙잡았고 1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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