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음성 충북혁신도시… 기반건설 공정 95% 넘어
가스안전공사-기술표준원… 청사 신축해 하반기 이전, 2014년엔 초-중학교 문 열어
“허허벌판처럼 보이죠?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반건설사업 공정이 95% 수준입니다. 2020년에는 인구 4만2000여 명이 사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미래 신도시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15일 오후 충북 진천군 덕산면 함박산 중턱의 배수지. 이곳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공공기관 11곳이 이전할 예정인 충북혁신도시 용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배수지에서 정면으로는 2011년 착공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른쪽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하는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었다. 반듯하게 닦인 도로 위를 대형 덤프트럭이 연신 오가며 자재를 날랐다. 경구현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 기획조정과장은 “올 하반기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기술표준원이 청사를 신축해 이전함에 따라 이 기관들의 이주 직원들을 위해 주택 공급과 교육시설, 공공시설, 생활편의시설 설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 일대에 건설하는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음성군과 진천군에 걸쳐 있는 탓에 양 지자체 간 의견 차와 토지보상 지연 등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비해 1년 정도 착공이 늦었다. 전국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배후도시가 없어 기반시설부터 생활편의시설까지 모든 것을 새로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빠른 공정을 보이고 있는 것.
충북혁신도시는 덕산면과 맹동면 일대 692만5000m²(약 209만8485평)에 9969억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용지 조성을 마치고 2014년 입주 기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 문화 및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태양광 산업도시의 특성을 갖추고, 2020년까지 4만2000여 명을 수용하는 미래형 자족도시로 건설된다.
충북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법무연수원, 중앙공무원교육원, 한국소비자원, 기술표준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한국고용정보원이 이전한다. 이 기관들 외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소방장비 검사 검수센터를 건립한다. 소방산업기술원은 4만5900m²(약 1만3909평) 용지에 소방기술연구소와 소방박물관, 소방전문교육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충북혁신도시는 중부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에서 각각 5분이면 올 수 있다. 평택항도 50분 거리에 있다. 인근 세종시는 물론이고 서울과도 가깝고 경부고속철도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다만 배후도시가 없는 탓에 이전 기관 직원들은 주택과 교육시설, 의료기관 부족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도시사업단은 상하수도 공급시설을 이달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올가을까지 도시가스(LNG)공급 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진천 성모병원(299병상), 금왕 삼성병원(168병상)과 협약해 의료편의도 제공한다. 내년 3월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1개교씩 개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4개 교육시설이 추가로 문을 연다.
장재근 충북혁신도시사업단장은 “이전 기관 직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주택과 교육시설 등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공동주택 건설과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까지 개교해 쾌적한 주거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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