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구체화되는 중이다. 지역과 연계된 전공을 만들어 인근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부산의 동서대는 대표적인 ‘지역 연계 대학’으로 꼽힌다. 28일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시티산업단지캠퍼스(센텀캠퍼스)’를 정식 개교한다.
사상구의 본교 캠퍼스에서 20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개최하면서 영화의 도시로 거듭난 부산에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동서대는 2007년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초대 학장으로 초빙해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개설했다. 영화과 뮤지컬과 연기과의 3개 학과로 시작했다. 이 단과대학이 센텀캠퍼스로 옮겨간다.
센텀캠퍼스는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아트홀(1126석), 최신 편집 촬영 음향기기, 연습실 6개, 실험극장 1곳을 갖췄다. 1만2000여 명의 재학생 중에서 500명가량이 옮겨가지만 동서대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 들이는 공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서대는 캠퍼스 주변에 있는 동양 최대규모의 ‘영화의 전당’,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 영화영상 관련 기관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센텀캠퍼스를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모델로 키우겠다는 의지.
센텀캠퍼스에 관련 분야의 업체가 입주하면 이들과 공동으로 연구하거나 실습에 나서게 된다. 영화 영상 공연 분야는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산업 현장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임 감독을 조명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도 문을 연다. 센텀캠퍼스 2층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한 임 감독의 작품세계를 6개 공간에서 보여준다. 규모는 작지만 실물을 재현한 세트에서 일반 관람객이 영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설립에 큰 힘을 보탠 임 감독을 기리면서 지역의 관광명소까지 함께 만들 계획이다.
해운대구가 14일 센텀캠퍼스 인근 지역을 ‘영화의 거리’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영화의 전당에서 해운대해수욕장, 문탠로드로 이어지는 8km 구간에 5종류의 테마관광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19일 “임기 중에 지역 대학의 성공모델을 만들려면 서울의 경쟁력 있는 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 지역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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