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충북 경북 3개 도(道) 중부내륙권을 운행할 관광전용열차가 15일 개통됐다. 코레일은 당분간 열차 홍보를 위한 팸투어를 실시한 뒤 다음 달 12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열차는 순환관광열차와 협곡열차 두 종류. 순환관광열차는 태백선(제천∼태백), 중앙선(제천∼영주), 영동선(영주∼철암) 등 257km를 1일 4차례 순환한다. 또 철암∼분천 27.7km에는 협곡열차를 투입해 1일 3차례 왕복 운행한다.
○ 난로 때는 협곡열차 타고 ‘추억 여행’
순환관광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를 거쳐 충북 제천에 온 뒤 제천→태백→영주→제천 또는 제천→영주→태백→제천 방향으로 순환한다. 출발 및 종착 역을 포함해 경유하는 역은 총 16곳으로 서울 청량리 제천 영월 민둥산 고한 추전 태백 철암 승부 분천 춘양 봉화 영주 풍기 단양이다. 서울에서 제천까지 2시간, 제천에서 출발해 13개 역을 돌아 다시 제천까지 오는 데 5시간가량 걸린다. 열차는 4량 1편성으로 좌석은 총 205석. 기존 누리로 열차가 4량 263석임을 감안하면 객실 공간에 여유가 있다. 1인 전망석, 연인실, 가족실 등 특별 좌석이 마련돼 있고 일부 좌석은 창을 향해 있어 경치를 보면서 갈 수 있다. 이 밖에 장애인석 유아휴게실 카페도 설치돼 있다.
백두대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협곡관광열차는 영동선의 분천∼비동∼양원∼승부∼철암 5개 역을 왕복한다. 경치가 뛰어난 구간은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7.7km를 편도 운행하는 데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열차는 기관차 1량과 객차 3량, 158석으로 편성됐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고 지붕의 3분의 2를 전망창으로 개조했다. 옛 열차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현대식 냉난방기 대신 선풍기 난로 나무의자 등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교수 코레일 강원본부 마케팅파트장은 “코레일은 이달에 요금을 확정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예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탄광지역의 명품 관광열차 운행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관광열차 달리면 ‘지역 경제’ 뜬다
중부내륙권 관광전용열차가 다니는 지역은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경제개발은 물론이고 관광산업 등이 낙후된 곳이다. 이 때문에 관광전용열차 운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연 경관이 뛰어난 데다 국내 철도산업의 역사를 간직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각 역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을 비롯해 숙박시설 개선, 먹을거리 개발, 연계 교통망 확충 등 인프라를 적극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한국관광공사 강원랜드 코레일 등과 협력해 철도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당 시군도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티투어 운영을 확대하는 등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영월에는 20여 개의 박물관과 동강, 어라연계곡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이 즐비하다. 정선에는 종합관광휴양지인 강원랜드를 비롯해 화암동굴과 레일바이크 등이, 태백에는 용연동굴과 태백산, 안전체험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 등이 있다.
17일 열린 시승식에 참가한 김연식 태백시장은 “관광열차 이용객이 지역 관광 명소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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