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안동에 짓는 도청 청사의 지붕에 도민 1만 명의 이름을 새긴 기와를 얹는 ‘기와 만인소(萬人疏)’를 추진한다. 조선시대에 유학자 1만 명이 조정에 건의나 요구를 하는 상소였던 만인소를 도청 이전을 기념해 경북의 번영을 바라는 방식으로 바꾼 것. 만인소 중에서도 특히 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만인소가 유명했던 점도 고려했다.
경북도민이면 누구나 다음 달 7일까지 별도 비용 없이 신청할 수 있다. 경북도청이나 시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내면 선착순으로 선정한다. 경북도는 참여한 도민의 시군과 이름을 기와에 새겨 올해 6월 상량식 때 기념행사를 연다. 도청 지붕에 7000장, 도의회 지붕에 3000장을 사용한다. 도청과 도의회, 복지동 등 주요 건물 4채는 모두 기와 지붕이다.
2011년 착공한 신청사 공사는 현재 공정 30%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골조 공사와 실내외 마감 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건물 전체 시험 가동을 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 6월 입주가 예정됐지만 다소 늦어져 내년 하반기에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도청 이전과 함께 추진하는 신도시 조성도 내년 12월까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춘다. 박대희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도민들이 함께 청사를 짓는다는 뜻을 담아 기와만인소를 마련했다. 경북의 최대 숙원이 도청 이전인 만큼 많은 주민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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