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KBS, MBC, YTN, 신한은행, 농협 등의 전산망이 마비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 수사 인력을 파견한 뒤 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북한을 포함한 외부 세력의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0일 오후 2시 40분경 해당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마비됐다는 신고를 받고 25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 피해 기관마다 4명씩 전문 수사관 총 20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보안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주요 전산망 서버와 컴퓨터를 똑같이 복제하는 이미징(imaging·출력기록 정보 그래픽 등 컴퓨터 전산자료를 복제) 작업을 실시해 분석 자료를 확보했다. 이 자료를 분석해 정확한 전산망 마비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담당 경찰관은 “자료의 용량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분석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찰은 정확한 마비 원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외부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언론사와 금융기관을 노려 동시다발적으로 전산망 마비가 벌어진 만큼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부 해킹으로 인한 악성코드 유포,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자체적 네트워크 장애 등 모든 가능성을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발생한 중앙일보 해킹사건과 2011년 국방부, 네이버, 국민은행 등 40여 개 기관과 업체에 대한 디도스 공격처럼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사건들을 담당했던 전문 수사관들로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전문가,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수사기관에서 이렇다 할 원인을 내놓기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수사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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