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건설업자 윤모 씨와 정부 고위 관료 A 씨가 1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A 씨 측은 그동안 “윤 씨와 만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윤 씨와 친분이 있는 사업가 ○○○ 씨는 20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만나 “A 씨가 간부급 인사가 되기 전부터 윤 씨와 알고 지냈다”며 “고위 관료 A 씨를 포함해 강원 원주시의 별장에 초대된 유력 인사들과 윤 씨는 모두 한두 해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윤 씨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씨는 A 씨의 등에 절대 칼을 꽂을 리가 없다”며 “지금 윤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수를 탄 것도 A 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온 또 다른 지인인 박모 씨도 “윤 씨를 10년 전쯤 처음 알게 됐는데 당시 윤 씨와 A 씨는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전했다. 이어 “둘 사이의 관계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0년 이상 사귀면서 최근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서로 협박하고 협박당할 사이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 씨는 “성접대 성격이 아니라 오랜 친분에 의한 ‘난교(亂交)파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 씨에 따르면 윤 씨는 2010년 전후부터 자신과 오랜 친분을 쌓은 정부 고위 관료, 대형 건설사 사장, 병원장 등 이른바 ‘잘나가는 인사들’을 불러 여성 예술계 인사, 여성 사업가 등과 함께 별장에서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 ○○○ 씨는 “나는 술자리엔 함께하지 않았지만 윤 씨로부터 당시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며 “술에 취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즉석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래스’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다 보니 보안이 유지됐다”고 했다. 처음엔 속칭 ‘텐프로’ 룸살롱 여성을 불렀으나 점점 자극적인 파티를 하려다 보니 유흥업 종사자가 아닌 일반 여성들을 물색해 초대했다고 ○○○ 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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