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5개국 이주여성들 ‘목소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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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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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녀들 교육 돕자”
대전이주외국인복지관과 2개 언어로 오디오북 제작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에서 결혼이주 여성들이 다문화자녀 교육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을 위해 동화책 읽기 연습을 하고 있다.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제공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에서 결혼이주 여성들이 다문화자녀 교육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을 위해 동화책 읽기 연습을 하고 있다.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제공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이주 여성 붓스레이 스로스 씨(29)는 요즘 대전 중구 은행동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관장 김봉구)에서 캄보디아어로 동화를 읽어 녹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해온 익숙한 언어지만 자신이 낭독한 내용이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오디오북 제작 아이디어는 복지관이 냈다. 한국과 각국의 동화를 이주 여성들의 모국어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같은 나라 출신 이주 여성 자녀들에게 무료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주 여성들은 자녀에게 자신들의 언어를 가르치면서 향수를 달래고 자녀들은 최소한 한국어와 함께 2개 언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복지관은 11월까지 한국어와 각국 동화 18∼20개의 음성파일을 만든 뒤 이를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대전은 물론이고 전국의 이주 여성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한국어 동화는 ‘강아지 똥’과 ‘심심해서 그랬어’ 등을 녹음할 계획이다. 대전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와 현민원 이사가 동화책 선정과 책 읽어 주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복지관이 오디오북 제작에 자원봉사할 인력을 찾자 캄보디아 태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의 이주 여성이 선뜻 동참했다. 스로스 씨는 “우리는 한국으로 출가한 뒤 항상 혜택을 받는 대상으로만 여겨졌다”며 “자원봉사로 이주 여성의 자녀교육을 돕고 모국어를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준구 사무국장은 “오디오북이 다문화 자녀의 성장을 돕는 좋은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주여성#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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