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열린 ‘대한민국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고도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크로드(비단길·고대 통상교역로) 탐험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 31일∼9월 22일)를 앞두고 실크로드 구간을 답사하는 것. 탐험대원 80명은 이날 경주를 출발해 대구 안동 상주 문경을 거쳐 경기 평택항에서 중국으로 향한다. 다음 달 4일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험대장은 오지탐험전문가인 윤명철 동국대 교수(58)가 맡았다.
탐험대가 시안에 도착하면 경북도는 산시 성과 자매결연식을 열고 실크로드 기념비와 경주 천마총 신라금관 조형물을 세울 예정이다. 경북도와 산시 성은 ‘실크로드 공동선언’을 통해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경주라는 점을 선포하게 된다. 실크로드 동쪽 출발지는 지금까지 시안으로 알려져 있었다. 2차 탐험은 7월 17일 시안을 출발해 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실크로드의 서쪽 끝인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주∼이스탄불 탐험경로는 약 1만8000km다.
이날 출정식에는 터키 손님을 비롯해 2000여 명이 참석해 이스탄불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예감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스탄불 시에서 부시장급 간부와 민속공연단 등 17명이 축하사절단으로 왔다. 이브라힘 카파크르카야 이스탄불 시 사무부총장은 “이스탄불까지 이르는 실크로드 탐험은 놀라운 문화적 에너지다. 이번 엑스포가 동서양의 문화를 잇는 소중한 가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정식 참석을 위해 경주시를 방문한 나지 사르바쉬 주한 터키대사는 경주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됐다.
경북도는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될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경북에만 한정되지 않고 국가의 문화 역량을 위한 사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추진위원은 김주영(소설가) 정수일(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방선규(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 이욱헌(외교통상부 유럽국장) 오성근 씨(KOTRA 부사장) 등 25명이다. 추진위는 한국실크로드문화재단 등을 설립해 실크로드의 문화적 의미를 살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남일 경북도 실크로드 프로젝트 총괄본부장은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만들려는 노력이다. 국민의 응원 속에 실크로드 탐험이 이뤄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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