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성림초등학교가 교사와 학생의 협의를 통해 학급 규칙을 자율적으로 제정해 화제다. 더욱이 강원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교인권조례가 도의회에서 계류돼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일선 학교가 그에 앞서 준칙을 만든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성림초교는 22일 누리관과 각 교실에서 ‘꼭! 꼭! 약속하고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성림 한울벗 자율준칙 협약식’을 열었다. 한울벗이란 ‘한 울타리 안의 친구들’을 뜻한다. 5, 6학년은 누리관에서, 1∼4학년은 각 교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은 개회를 시작으로 학교장 인사, 협약서 서명 및 교환, 협약서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36개 학급 담임교사와 학생들은 자율준칙 제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결과물을 도출해 냈다. 학급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체벌 금지와 인권 존중, 학교 폭력 금지 등에 모아졌다.
윤상희 6학년 부장 교사는 협약서 낭독을 통해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체벌을 하지 않는다. 학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어를 사용한다. 과다한 과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등 9개 항의 자율준칙 준수를 약속했다. 6학년 지성훈 군(13)은 ‘나를 사랑하고 남(선생님·친구)을 존중한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등 9개 항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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