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크루즈 관광선 몰려온다… 올해 108회 입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03시 00분


작년 8회서 폭발적 증가… 인천항 모항 상품 6월 출시
전용터미널 임시개장

21일 인천항에 도착한 7만5000t급 코스타크루즈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관광지 8곳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겼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21일 인천항에 도착한 7만5000t급 코스타크루즈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관광지 8곳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겼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21일 오전 11시 인천 북항 화물선부두에 유럽 최대 크루즈여객선사인 코스타크루즈 소속 코스타빅토리아호(7만5000t급)가 닻을 내렸다. 목재, 잡화 등이 가득 쌓여 있는 부두에서 5명의 난타팀이 퓨전국악에 맞춰 요란한 율동을 선보이며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했다.

승객 1960명, 승무원 800명을 태운 이 크루즈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출항해 제주를 거쳐 이날 북항에 도착했다. 승객 중 반나절 관광 상품을 신청한 1388명이 대형버스 38대에 나눠 타고 수도권 8개 코스 유람에 나섰다.

크루즈 승객은 대부분 상하이와 그 주변 지역에 사는 중국인이었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어머니와 함께 3박 4일 일정의 크루즈관광에 나선 아이위안 씨(哀媛·33·여)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쇼핑 천국’으로 불리는 서울 중심가를 쉽게 다녀올 수 있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인천항에 온 크루즈가 총 8차례에 불과했지만 이번 코스타크루즈의 입항은 올해 벌써 10번째 크루즈다. 앞으로 올해 예정된 크루즈 입항 건수만 108차례에 달한다. 특히 동북아시아 최대 크루즈 규모인 14만 t급 2척이 7월부터 처음 인천항을 찾게 된다. 14만 t급 보이저호와 마리너호는 승객 3200명과 승무원 1200명을 싣고 연말까지 10차례 정도 중국과 일본에서 인천을 오가는 코스를 운항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박람회에서 이 선박들을 유치했다.

제주항 부산항 인천항 등 ‘빅3 크루즈항’ 중에서 인천항이 올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항구들은 모항(크루즈선이 출항해 관광지를 경유한 뒤 다시 돌아오는 거점 항구)이 아닌 경유지인 기항이다. 그동안 제주나 부산을 찾은 크루즈는 주로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로 향했지만 올해부터 일본 대신 인천을 택하고 있다.

국내에 기항한 외국 크루즈가 2009년 97회에서 지난해 226회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외 크루즈 관광객이 2005년 2만9683명에서 2011년 15만3317명, 2012년 28만2406명이었다. 올해 4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크루즈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관광은 서울 등 수도권을 선호하는 해외 관광객의 구미에 맞춰 인천항 입항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또 한국인 크루즈관광객을 위해 6월부터 인천항을 모항으로 일본을 다녀오는 크루즈 상품을 내놓았다.

롯데관광 백현 부사장은 “크루즈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에서 중-일 영토분쟁 영향으로 한국을 선호하고 있어 크루즈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부산도 크루즈 전용부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천항도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신축 중인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임시 개장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코스타크루즈#코스타빅토리아호#전용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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