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지역 취업, 장년층이 청년층 앞질러

55세이상 95만6000명… 통계작성 이래 첫 추월

지난해 서울지역 55세 이상 장년층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를 앞질렀다. 고령화에 따른 은퇴 시기 연장과 청년층의 구직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서울시가 고용노동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발표한 ‘서울 노동·산업 구조 변화 및 시민 직업관 분석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2002년 61만9000명에서 지난해 95만6000명으로 10년 동안 33만7000명(54.4%) 증가했다. 반면 15∼29세 취업자는 같은 기간 120만6000명에서 90만3000명으로 30만3000명(25.1%) 줄었다. 서울에서 55세 이상 취업자 수가 15∼29세를 넘어선 것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학업기간 연장, 취업준비기간 증가 등으로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데다 5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령층 취업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민은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36.2%)과 안정성(29.6%)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적성·흥미와 보람·자아성취는 각각 15.6%, 6.5%에 그쳤다. 이는 직장 선호도에 그대로 반영돼 13∼29세 서울 청년층이 가고 싶은 직장으로 국가기관(26.0%)과 대기업(19.0%), 공기업(17.0%)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