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의 불모지였던 경기 북부지역에 최근 지방 대학들이 잇따라 분교를 세우고 있다. 현재 중부대 등 5개 대학이 고양 동두천 의정부 등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1개 대학이 개교하고 나머지는 공사 중 혹은 공사 예정이다.
충남 금산군에 본교가 있는 중부대는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41만3000m²(12만5000여 평)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한다. 이곳은 미군 캠프 하우즈 터 인근으로 이달 초 공사가 시작됐다. 2014년 3월 일부 학과를 먼저 개설한다. 2016년 완공되면 정보기술(IT), 공대, 방송, 예체능 계열 등 24개 학과(3920명)가 들어선다.
예원예술대(전북 임실)도 반환된 미군 캠프 모빌 훈련장 인근 양주시 은현면 11만5000m² 터에 캠퍼스를 짓는다. 9월 개교 예정으로 연극코미디, 귀금속, 만화게임영상, 미래공간디자인 등 4개 학과 400명 규모다. 강원 고성군의 경동대도 은현면 인근 30만 m²를 매입해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갔다. 내년 7월이 완공 목표로 6개 학과 300여 명이 우선 입학한다.
미군 반환공여지 안에도 속속 대학이 조성된다. 침례신학대(대전)는 미군이 사용하던 동두천시 상패동 캠프 님블(3만2000m²)에 캠퍼스를 짓는다. 5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우선 1개 학부(380명) 규모로 문을 연다. 2017년까지 4개 학부, 7개 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을지대(대전)도 의정부시 반환미군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12만3000m²에 2017년 3월 캠퍼스를 개교한다. 6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되고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보건의료·간호 계열 중심으로 강의동과 기숙사,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속병원은 경기북부 최대인 1028병상 규모로 2021년 개원한다.
이처럼 미군부대나 그 주변에 대학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것은 2006년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대학 설립 규제가 풀렸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1982년 제정된 ‘학교의 신증설이나 허가 등을 하여서는 안 된다’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20여 년 동안 대학 신증설이 제한됐다.
황영성 도 교육협력과 대학유치팀장은 “반환공여지나 주변지역에 캠퍼스를 조성해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없지만 지방보다 우수 학생 유치에 유리하고 학생 증원도 가능하다”며 “낙후된 북부 지역의 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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