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대출을 받은 학생은 급하게 취업하다 보니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일자리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 연구위원팀은 ‘대졸자의 학자금 대출 실태와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졸자의 30.3%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국 2011년 2년제 대학 졸업자 1035명과 4년제 대학 졸업자 807명 등 1842명을 조사한 결과다.
대출을 받은 학생은 전체 평균 채무액이 901만 원이었고 이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기간은 평균 45.5개월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4년 가까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출자의 31.8%는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본인이 빚을 갚는다고 한 답변이 61.3%, 부모가 빚을 상환한다는 답변이 36.5%였다. 나머지 2.2%는 친지 또는 배우자 등이 갚았다.
특히 학자금 대출자는 상환부담 때문에 노동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출을 받은 졸업생의 취업률은 84.1%로 학자금 대출이 없는 졸업생(80.6%)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직장 국민연금이나 특수직역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79.4%로 무대출 졸업자(84.4%)보다 낮았다. 직장 건강보험 가입률 역시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87.3%로 무대출 대졸자(90.0%)보다 2.7%포인트 낮았다. 직장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송 연구위원은 “학자금을 빌린 학생은 그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쁜 일자리를 빨리 얻는 경향이 있다”며 “학자금 대출제도도 중요하지만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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