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이 27일 자리를 바꿔 근무한다. 이날은 ‘김범일 광주시장’ ‘강운태 대구시장’이 되는 셈. 지난해 3월 대구와 광주에서 서로 특강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다.
이번 교환근무는 대구와 광주의 협력을 상징하는 ‘달빛동맹’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달빛동맹은 200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두 도시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두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반 중간 지점인 경남 함양에서 만나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연다. 내용은 △군 공항 조기 이전 추진 △88고속도로 조기 확장 △대구∼광주 내륙철도 건설 △치과산업 벨트 구축 △3차원 융합산업 육성 △국립과학관 운영 협력 △청년취업 지원 △녹색에너지도시 연계 협력 △대구 광주 시민 기념숲 조성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동 유치 △문화예술 및 관광사업 교류 △대구 광주 발전종합계획 수립 △시민 청소년 공무원 교류 확대 등 13개 과제다.
이어 10시경 대구시청과 광주시청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시책 현장을 둘러본다. 김 시장은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한국광기술원 등을, 강 시장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찾아 추진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오후 5시경 일정이 끝난다.
대구시는 이번 교환근무가 도시 협력을 넘어 영남과 호남의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허물고 신뢰를 쌓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시장은 “지역발전을 지역 차원에서 이루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공동 과제를 잘 추진해 두 도시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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